특별한 단위를 따로 쓰지 않는 경우에는 주로 ‘개’를 씁니다. “돌멩이 한 개 던지다”라고 말하지요. 하지만 이렇게 쓰지 않는 말들이 꽤 있습니다.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.
사람 한 명, 동물 한 마리,
녹차 한 잔, 콜라 한 병,
풀 한 포기, 나무 한 그루,
동전 한 닢, 지폐 한 장,
책 한 권, 전집 한 질,
자동차 한 대, 집 한 채,
신발 한 켤레, 수저 한 벌,
위의 예들어서 볼 수 있듯이 어떤 사물을 셀 때에는 그것에 걸맞은 독특한 단어들을 사용합니다. 그러므로 ‘나무’라는 단어를 배울 때, ‘그루’라는 단어까지 함께 익혀 두는 게 좋습니다.
한편 단위에 따라서는 앞의 수를 나타내는 말이 변할 때도 있습니다. 종이를 세는 ‘장’, 자동차나 기계 등을 세는 ‘대’, 찻잔을 세는 ‘잔’, 약 30일의 기간을 세는 ‘달’, 책에서 한 행을 뜻하는 ‘줄’등의 말 앞에서는 ‘세(3)’, ‘네(4)’가 ‘석’, ‘넉’으로 변합니다. 그래서 ‘석 장’, ‘넉 대’, ‘석 잔’, ‘넉 달’, ‘석 줄’등으로 쓰게 됩니다.
수를 나타내는 단어와 물건의 단위를 뜻하는 단어를 잘 어울러 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. 그러나 이러한 일에 익숙해지지 않으면,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할 수 없습니다. 정확한 단어 사용법을 알고, 적재적소에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