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애: 이야, 좋은 물건이 무척 많구나. 사람들도 많고. 백화점에 온 게 얼마 만이야?
유민: 무척 기문이 좋은 모양이구나. 지애야, 너 중국에 온 지 몇 달이나 됐지?
지애: 이제 넉 달 다 돼 가.
유민: 넉 달? 네 달이 아니고?
지애: 응, 3, 4개월을 말할 때, ‘달’을 쓰려면, ‘석 달’, ‘넉 달’이라고 해야 해.
유민: 그렇구나.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게 또 어떤 게 있어?
지애: 자동차를 셀 때, 한 대, 두 대, 석 대, 넉 대, 다섯 대, 이렇게 말해야 되지. 또 마실 것을 담은 잔을 셀 때도 석 잔, 넉 잔, 이렇게 해야 돼.
유민: 물건을 세는 단위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셋과 넷이 변하기도 하니까 좀 어렵다.
지애: 셋과 넷이 변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. 자꾸 쓰다 보면 익숙해질 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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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건을 셀 때에는 그 물건에 맞추어 단위를 골라 써야 합니다. 그래야만 듣는 사람이 그 물건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정확한 단위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칫 엉뚱한 물건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. 설사 의미는 전달되었다고 하더라도 매우 어색한 문장이 되고 맙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