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2) 유민 씨는 최지애 씨와 점심 약속을 했습니다.
유민: 지애야, 여기.
지애: 미안해, 좀 늦었지? 길이 많이 막혔어. 차라리 걸어오는 게 더 빠를 뻔했어.
유민: 괜찮아. 뭘 먹을래? 햄버거나 피자 먹을까?
지애: 오늘은 한국 음식 먹자. 늦었으니까, 내가 살게.
유민: 그래? 비싼 거 시켜도 돼?
지애: 하하, 맘대로 시켜. 나 어제 아르바이트 월금 받았거든. 저기 한국 식당으로 가자.
종업원: 뭘 드시겠습니까?
유민: 지애야, 해물파전 맛있어? 난 한국 요리 중에서 감자전 같은 게 좋아.
지애: 그래? 해물파전도 맛있어. 그럼 해물파전 하나 하고…… 고기도 먹자. 삼겹살 어때?
유민: 좋아. 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는 거, 재미있어.
지애: 매운 것도 잘 먹니?
유민: 아니, 매운 건 잘 못 먹어. 한국 음식은 너무 매운 것 같아. 지난번에 한국에 갔을 때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. 식판에 밥과 반찬을 받았는데, 정말 밥 빼고는 모두 벌건 색이었어.
지애: 후후, 밥 먹기가 겁났겠다. 그래도 김치는 자꾸 먹어 봐. 맛있을 거야.
유민: 그럴게. 한국어를 전공하는 사람이 김치쯤은 먹을 줄 알아야겠지?